예날들루시, 괴짜 점술가.
당연하지만 지금 이름은 가명이며 그의 지인들은 그를 ‘루시’ 라고 부른다.
왼쪽 눈의 동공은 10년 전 쯤 그에게 들이닥친 물리적인 충돌에 의한 것이다. 당시 만취해 있어 눈가에 커다란 멍이 있었다는걸 제외하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시력에 큰 문제는 없다.
애주가, 말술. 약한 알콜 의존증이 있다. 항상 힙 플라스크를 가지고 다니고 몸에서 미약하게 술냄새가 난다. 담배는 하지 않는다.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의외로 노래를 잘 부른다.
트레이터가 되기 전부터 마고포비아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다.
미르에는 8년 전에 왔다. 공장 일꾼, 상점가 직원, 방문판매원 등등… 다양한 일터를 거쳐 왔지만 전부 오래가진 못했다. 4년 전부터 개인사업가로 등록해놓고 컨테이너를 개조한 사업장에 앉아 금전운이나 연애운 따위를 봐 주고 있다. 스스로가 말하길 ‘돌 굴려서 입 털고 푼돈 버는 사람’. 카드점도 봐준 적 있지만 술에 취하고 몇 장 잃어버리면서 카드점은 메뉴에서 내렸다. 은근히 용한지 알 사람은 아는 모양이다.
사업장도 요르문간드에 있었고 그가 주로 발견되는 장소도 요르문간드에 위치한 단골 술집과 근처 골목이라서 다들 그가 요르문간드 출신이라고 생각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거주지는 아스크르에 있다(!) 아스크르에서 가장 싼 빌라의 옥탑방이 그의 진짜 거주지다. 다만 집이라기보단 거점에 가까우며 달에 한두번 꼴로 돌아간다. 평소엔 사업장에서 지내거나 단골 술집에서 밤을 지새운다.
요르문간드에 징하게 붙어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기 자릿세가 가장 싸고, 여기 술값이 가장 싸니까.
여담으로, 집에 달에 한두번 돌아간다는 황당한 생활 때문에 트레이터 징집 통지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덕분에 평의회 관계자가 그를 체포하러 왔으며, 이 사태는 요르문간드 술집 거리 한복판에서 반쯤 술에 꼴은 예날들루시가 자기 발로 순순히 연행되는 걸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