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오전 체력 단련과 개인 훈련은 물론이고, 자율 참여인 저녁 체력 단련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단련에 꾸준히 참석한 사람들이라면 그가 오전 시간에 제일 먼저 체력단련실에 도착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 모습과 저녁 체력 단련 이후 마지막까지 남아서 뒷정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영양 보충을 위하여 끼니도 모두 빠지지 않고 챙겨먹었다. (매점에서 따로 무언가 사먹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개인 훈련 시간에는 능력을 확장하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훈련 상황을 체크하고 불편사항에 대한 건의를 받아 이를 해결하거나, 자신의 아공간에 필요한 물품을 배치하고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공간 안에 넣은 물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정부에서 제공한 것이지만 허가를 받아 본인의 개인 물품도 일부 포함시켰다. 자유 시간에는 주로 도서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분류를 가리지 않고 그곳에 있는 책들을 탐독하였다. 그의 위치를 아는 이들이 건의나 상담을 하러 찾아오면 본인의 관계자실로 이동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으나,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기어이 도서실에 배치된 책을 절반 가까이 읽어낼 정도였으니 어쩌면 본인의 방보다 도서실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길었을지도 모른다. 취침 점호 30분 전이 되면 관계자실로 돌아와 비서실장으로서의 일을 처리한 뒤 그날의 일정을 기록으로 남기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훈련 기간 동안 허가를 받아 외출한 적이 몇차례 있으나 개인적인 사유가 아니라 비서실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함이었으며 그 횟수도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