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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O, the GREAT : WORLD
마고, 어머니 나무

예로부터 세계의 중심에 거대한 물푸레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의 크기는 처음엔 그저 ‘꽤 커다란 나무구나’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만, 빠르게 고층 빌딩 한 채 정도의 규모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존재하기도 전부터 살아 있던 뿌리 깊은 나무이기에 이름이 붙여진 것은 매우 나중의 일이었습니다. 어느 학자들은 이 나무를 ‘마고(Mago)’라고 명명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어머니 나무’라고.
미르, 인류의 세계

마고는 한마디로 인류에게 백번 유익한 존재였습니다. 마고의 뿌리는 도시의 지반이 되고, 열매는 무척이나 영양에 좋았으며, 꽃과 수액은 훌륭한 에너지 자원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런 나무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마고를 둘러싸고 발달한 이 도시를 ‘미르(Mir)’라고 부릅니다. 2034년의 지금, 미르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문명이자 도시 국가입니다.
미르는 여러분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북유럽과 비슷한 문화권입니다만, 가상의 도시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얼마든지 혼재할 수 있습니다. 도시 규모는 싱가포르 정도의 국토 면적·인구수를 참고해 주세요.
미르의 생태, 마고와의 공생
실은 숲은 한 나무를 중심으로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고 하죠. 마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고를 중심으로 미르를 뒤덮은 숲의 나무들은 모두 하나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식생보다도 더 긴밀하게 성장과 죽음을 반복하면서 마고의 자양분이자 손과 발이 되어 줍니다. 미르 곳곳에 나무가 가득 뻗치게 된 것은 사람들이 성장 촉진 사업을 진행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그야 이 도시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모두 사람에게 이로웠으니까요. 그들과의 공생을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미르의 통치 체제, 마고를 등에 업고 취한 권력
미르의 권력은 두 곳에 분립되어 있습니다. 한쪽은 ‘시장(市長)’을 중심으로 한 집행 기관, 다른 한쪽은 ‘평의회’를 중심으로 한 의결 기관입니다. 양측은 시민을 위해 협력하면서도 서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시장실, 집행 기관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실은 각종 실무와 행정 집행 활동을 합니다. 시장은 시민 투표를 통해 당선된 존재이지만, 그렇게 해서 그가 집권한 지 30년 정도는 되었군요. 젊은 시민들은 투표가 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부당함을 외치는 시민도 더러 있지만, 지금껏 시장 자리가 굳건한 걸 보면 그런 의견들은 묵살당한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은 그냥 ‘그러려니’하며 받아들였습니다.
시장의 이름은 웬즈(Wednes), 50대 중후반, 성별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친근감 있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것이 그만의 강점이라고 하죠. 그나저나 최근 몇 년 간은 시장이 공식적인 활동 외에 사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수많은 소문과 억측이 떠돌고 있습니다만, 시장실에서는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평의회, 의결 기관 〈프라낭〉

우선 평의회(이른바 ‘프라낭’이라고 불리는)는 이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나무는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나무와 거의 동일시합니다. 아마도 어디까지나 캐치프레이즈에 맞춘 이미지 세팅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평의회를 우습게 보기란 어렵습니다. 평의회는 실제로 나무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거든요. 시민들의 인적 사항, 개인 정보, 하다 못해 ‘어제 얼마나 불순한 대화를 나누었는지’조차도.
평의회의 구성원이 몇 명인지, 어떤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는지, 일반 시민들은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비밀 결사처럼 비공개로 활동합니다. 그 비밀스러운 면모 때문일까요? 시민들은 평의회를 대체로 ‘고압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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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지역 구성

이와 같은 구역 구성 및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마고를 만나는 일
마고를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마고 지역에 관광차 찾아가는 시민도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환경 오염상의 이유로 모든 관광은 평의회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허가 절차가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만일 이곳에서 사업(숙박업이나 가게 등)을 하고자 한다면 시장과 평의회의 매우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단, 마고를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마고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이 있거든요. 엄밀히는 어머니 나무에서 발생하는 유기 화합물 성분에 알레르기를 지닌 사람들을 뜻합니다. 이들을 ‘마고포비아’라고도 부릅니다만,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마고 지역에는 대부분 방문하지 못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균열의 시작

수천 년 동안 마고는 인류에게 지대한 혜택을 주었습니다. 그 누구도 어머니 나무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미르의 시민들은 마고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해도 전혀 무리가 없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균열이 시작되었습니다.
요르문간드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기형 나무’. 처음에는 그저 조금 특이하게 생긴 나무인 줄로만 알았습니다만, 이 나무의 근방 10km 내 많은 식생이 죽어 나가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도 조금씩 이상 증상(호흡 곤란, 두드러기, 발열 등)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기형 나무는 요르문간드뿐만 아니라 각종 지역에서 속속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워낙 빠르게, 규칙성 없이 관측되어 통제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 기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어머니 나무가 병들었다.” ―라고.
식물들의 위협, 트레이터의 등장

식물들의 위협은 서서히·점진적으로·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식물의 독성에 중독되어 있거나, 혹은 덩쿨에 포박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조용히, 느리게 일어나는 위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요란스러운 기현상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이한 이능력을 가진 자들이 설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어느 날 갑자기’ 이 능력이 발현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능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서 위험 인물로 낙인 찍힌 이들을 반역자, ‘트레이터(Traitor)’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트레이터의 등장이 마고가 이상해진 것과 관련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실과 평의회는 합의하에 어머니 나무가 있는 마고 지역을 통째로 폐쇄했습니다. 
트레이터가, 히트맨즈

평의회에서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든 트레이터의 신변은 일시적으로 평의회의 관리하에 놓기로 한 것입니다. 강제로 징집된 트레이터들은 도무지 어떤 방면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습니다.

Kill the Mother.
“어머니 나무를 죽여라.”

그렇게 특수한 훈련을 받고 모든 과정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트레이터들이 정식으로 기용되었습니다. 어머니 나무를 ‘죽이기’ 위한 특작 팀, ‘히트맨즈(Hitmans)’입니다. 히트맨즈에 소속된 팀원들은 모두 비밀리에 활동합니다. 평의회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어머니 나무를 죽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계획을 ‘프로젝트 썬더볼트’, 달리 말해 나무를 태워 죽이기 위한 ‘작전명 벼락’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여러분이 바로 그 히트맨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가요? 왜 어머니 나무를 죽여야 하는지, 여러분은 이유를 알 수도 없었고, 물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여러분의 유전자에 새겨진 숙명인 것처럼 그렇게, 작전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