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릭 리. 소속을 옮길 때마다 그를 따라다니는 온갖 단어를 고른다면, ‘사회성 부족, 싸움닭, 오만불손’ 정도가 되겠다. 검은 건 검고, 흰 건 희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말하는 고지식한 융통성. 그 앞에서는 누구나 공평했고, 상대가 사회적인 예를 갖춰야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동일했으니 별 수가 있나. 그러나 타릭은 확신 없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므로, 곁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만은 그를 인정해 주기도 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타릭은 ‘진실로’ 평범한 시민이었다. 자신이 속한 일에서는 승부욕을 발휘하며, 누가 되었든 낮잡아 보지 않는, 그저 성실하고 좀 까다로운 성격의 평범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