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크르 출신 자연 활동가.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호, 치료 후 방생하며 그들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크루에 속해 있었다. 험준한 산지나 깊은 숲에서 주로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SNS에서 유명했다. 잘생긴 환경 애호가, 혹은 사람보다 동물을 아끼는 기생오래비. 여러모로 극과 극의 평을 듣고 있으나 본인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관심을 즐기는 축. 그렇게라도 홍보가 되면 좋은 거니까.
때문에 미성년자 시절부터 벌목업자들과 잦은 마찰이 있었다. 사람이 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행위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많은 자연을 해치고 있지 않은가. 화면 너머가 아닌 두눈으로 바라본 현장은 참상이었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숲을 누비고 나무를 탔다.
그는 사람보다 동물과 금세 친해진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특유의 무엇이라도 나오는지 야생동물도 그를 크게 경계하지 않았다. 타고난 품성, 기질 같은 것. 사람도 동물의 일종이니 다정하게 대한다. 하지만 동물이나 식물보다 정이 간 적은 없었다.
천성이 좋은 사람인 것은 맞아서, 부작용이 과한 자신의 능력을 타인에게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기계 아니면 자신에게, 어쩔 수 없을 경우엔 애프터 케어까지 신경 써주려고 한다.
평의회에는 좋은 인상이 없으나 ‘나무는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한다. 이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자연의 근원을 꺼릴 이유가 어디에 있나. 날 때부터 지닌 알레르기 탓에 ‘어머니 나무’를 직접 보러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아쉬워했다.
생활 루틴이 정화하게 정해져 있었다. 집에 두고와야만 했던 반려견과 함께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 순찰 겸 런닝, 귀가 후 샤워와 식사, 적당한 휴식 후 점심 산책. 이후 다친 동물들을 돌보고 숲의 생태계를 체크하다 해가 지면 스트레칭…… 이능력이 생기기 전부터 끝도 없이 움직인 덕분에 체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덕분에 징집 후 고생한 적 많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능력이 발현하고부터 개인 행동이 늘었다. 동료들에게 트레이터임을 숨기지 않았으나 꺼림칙하다고 여길까 걱정돼서였다. 소원은 자신의 능력이 싫지 않았다. 몸은 조금 아플지언정 산림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아니던가. 그러니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 징집령을 거부했으나… 소원이 소속한 크루의 야생동물 보호소를 철거 후 처벌하겠다는 압박을 받았다. 결국 두손을 들어 보인 소원은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 운명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