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마고 숲을 DSLR로 한 번 찍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도우 맥거핀의 습관이다. 다른 이들이 그 행위가 무엇을 함의하는지 알아채기 전, 맥거핀은 실없는 웃음을 겉옷보다 먼저 걸쳤다.
식사 시간마다 빠지지 않고 구내 식당에 나와 사람들과 있었으나 그것이 다른 이들과 ‘어울렸다’고 할 순 없었다. 그 작자는 자신을 무엇으로든 부르라고 했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자세한 자신의 일들을 얘기해주진 않았다. 그는 글로 바꾼다면 마침표보다는 물음표를 더 많이 가진 청중이었다. 수많은 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아꼈다.
오전, 오후 체력 단련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줄넘기, 10미터 왕복 달리기 따위를 위주로 했다. 그런 탓인지 무거운 건 못 들어도 묵직한 것을 들고 뛰는 일은 잘 하게 되었다. 그래봤자 그것이 들고 뛸 건 겨우 그 카메라 뿐인데도 말이다.
이능력 계발 훈련에서는 항상 후순위였다. 이는 이능력이 조건을 많이 탄다는 탓이었는데, 매일 2번의 속보 기회만을 남겨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었다. 굳이 회상하면, 능력을 시험하다가 애먼 운동 기계가 작동을 멈춰 고생을 했다던가?
휴식 시간마다 도서관에 갔는데, 시설에 온 시점에서 3주가 다 되기 전까지는 책보다는 과거 잡지, 신문을 모아둔 서가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는 자기계발서 몇권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어째서 특별히 자기계발서만을 읽고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묻지 않았고, 물었다고 해도 알맹이 있는 답을 듣지는 못했을 테다.
잠들기 전에 샤워를 하고, 눈을 얇게 뜬 채 렌즈를 닦아 낀 DSLR을 들어올린 자가 매일 하던 그대로 마고 숲을 향해 마지막 속보를 올린다.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