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권태를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일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세 끼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지만,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취사실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흔한 일.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건지 매점에 있는 제품들을 전부 먹어보기도 해봤고, 아무나 붙잡아서 1대 1 대련을 해보기도 했다. 체력 단련의 경우, 이능력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제어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운동을 시도하였다. 개인 훈련 시간에는 나무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같은 것을 하는데, 이능력의 제어에 치중한 훈련으로 지루하지만 그만큼 효율적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공시키려고 하지만... 이따금 젓가락 이외의 물건을 파손하기도 해서, 이때는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받은 뒤 경위서를 제출하고 비품을 보수하는 식으로 훈련을 마치는 일도 왕왕 있었다. 그조차도 할 일이 없다면 바깥과 가까운 구역인 잔디 운동장에서 마실 것을 들고 가볍게 걷기도 했는데, 익소라는 농담삼아 이러한 루틴을 ‘죄수 산책’ 이라 명명했다. 자유 시간이 주어질 경우에는 도서실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의 자기 계발을 하거나(필요한 서적이 있을 경우 관계자실에 찾아가 요청한다), 로비에서 다른 사람들과 가벼운 잡담을 나눈 뒤, 점호 및 소등을 하는 것으로 하루의 마무리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