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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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오르트
Hero Oort


179cm / 23세 / 남성


금어초 / 오른팔의 튀어나온 손목 뼈. 스마트 워치에 의해 반쯤 가려져 있다.


HP 8 / EP 12 / 공격력 0 / 방어력 1 / 순발력 1 / 집중력 2

Art. @33_ganong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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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1. 부스스하게 흩어진 곱슬머리. 힘 없이 푸석하고 가느다란 블론디 헤어.
  2. 짙은 피로가 내려앉은 크림색의 눈동자. 고도수의 얇은 테 안경과 하관을 모두 가리는 마스크.
  3. 왜소한 체구에 히스테릭한 인상. 머리가 아플 뿐이지 화가 난 건 아니다. 음침한 성격이 예상되나 의외의 교양이 느껴지는 말투.
  4. 펑퍼짐한 체크무늬 셔츠에 무지 티, 청바지, 스마트 워치,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캔버스 운동화.
  5. 혹시 몰라 백팩을 챙겨왔지만, 노트 한 권과 필통 하나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다.

Art. @33_ganong CM
업사이클 Upcycle
신문지, 완충재, 포장재, 의류 등 일반적으로 분리배출이 가능한 재활용품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나 약으로 새활용(Upcycle)한다. 용품의 모양 자체를 음식과 같이 먹음직스럽게 바꿀 수는 없으나 식감과 맛, 영양 성분 등을 자유자재로 구상하여 뒤바꿀 수 있다는 게 이 능력의 핵심이다. 즉, 극심한 두통으로 진통제가 필요할 때, 수첩에서 찢은 종이를 곧바로 씹어 먹고도 그와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는 종이를 먹었는데 포도 사탕을 머금은 듯한 달콤한 맛을 낼 수도 있다.
유용한 능력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준비물(재활용품)을 요구한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한 번에 혹은 쉬지 않고 10번 이상 새활용을 진행할 시, 그 어떤 성분조차 흡수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먹어도 먹어도 공복감을 느끼게 되며, 이에 따라 저혈당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언컨대, 업사이클은 생존 지향적인 능력이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종이라도 씹어 먹으며 살아남고자 하기 마련이잖은가. 맨 종이는 먹기 싫다고? 그럼, 먹음직스럽게 꽃 모양으로라도 접어줄 테니 먹든가 말든가.

현재까지 헤로 오르트가 새활용할 수 있는 용품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비닐로 코팅되지 않은 모든 종이, 알루미늄캔, 폐스티로폼, 의류, 끈을 포함한 신발, 필름류 포장재.
#멜랑콜리아 #예민 #예의 #고집 #안전과민


  1. 헤로 오르트는 음울하다. 강인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옹알이를 시작하면서 ‘아빠(대디)’를 ‘아야(덷)’라고 부른 게 발단이었나, 어려서부터 툭하면 앓아누운 까닭인지 그리 명랑하게 자라진 못했다.
  2. 하나 오래 아파 본 사람만이 아는 애틋함. 헤로의 바탕에는 그 애틋함에서 비롯된 피해의식과 자기 연민이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허약한 내가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 콤플렉스 보이는 모쪼록 살살 살아가기를 바란 부모의 소망과는 달리 부득부득 바깥으로 기어나갔고, 자체적으로 인생 하드 모드를 거듭한 결과 ‘살짝 우중충하기는 하나 예의를 아는 인물’로 자랄 수 있었다. 비록 학급에서는 ‘너드’에 가까운 포지션이었지만 고등 과정까지 무사히 졸업하였다. 앞으로도 아등바등 살아갈 것이다.
  3. 스트레스의 의인화 같은 사람이다. 헤로 오르트의 많고 많은 단점 중 가장 치명적인 단점을 고르라 한다면, 단연코 예민한 기질이 손꼽힐 터다. 헤로는 안전과민증이나 흔히 램프 신드롬이라 불리는 범 불안 장애가 의심될 만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떠한 일을 의식하며 이에 종종 스트레스를 느끼고는 하는데, 이는 헤로가 기질적으로 무척 예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천성이 그런데 체질까지 허약하니 자기방어기제에 갇혀 살 수밖에 없는 거지.
  4. 뾰족한 모서리를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헤로 오르트를 도형에 비유하자면 마름모보단 정사각형에 가까웠을 거다. 하나 유전자에 새겨진 숙명처럼 다가온 ‘죽여야 한다.’는 감각이 헤로의 예민도에 벼락을 떨어트린 모양이다. 살짝 날이 선 채로 모든 게 시작되었다. ⋯그래! 정사각형을 45도로 다시 돌리면 마름모가 되기 마련이니까.
  5. 음울하고 허약한, 예민하고 예의 있는 헤로 오르트. 미션에 돌입한 그의 태도가 다소 시니컬해 보인다 한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디에 섞이든 튀기 싫어하는 이 극성 너드는 구태여 당신에게 무례할 일을 만들지 않을 테니 말이다.
타 설정
  1. Hero. ‘히로’라고도 읽지만 ‘헤로’가 옳은 발음이다.
  2. 엠블라에서 온 젊은 청년. 업사이클링 예술가인 부모님의 슬하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살았다. 헤로의 이능력명인 ‘업사이클’ 역시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 등을 획기적, 초월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작명이지만, 지난 유월에 트레이터로 징집되면서 헤로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부모에게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3. 2남 중 장남으로, 두 살 어린 동생이 있다. 헤로의 기억이 닿는 한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는 못했다. 단지 몸이 약한 형제의 손아래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양보하며 외로운 유년기를 보내야 했던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은 적은 있으나, 한때는 한때일 뿐이라고 헤로는 말한다. 그냥 언제부턴가 미안하지 않게 되었다.
  4. 스물한 살이 된 지금까지도 다양한 만성 질환과 합병증 따위를 달고 산다. 계절성 알레르기는 물론이거니와 천식에, 위염에, 소화불량에, 골다공증에⋯ 이제는 저혈당 쇼크까지 유의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런 실속 없는 몸뚱어리를 가지고 어떻게 히트맨으로 기용될 수 있었냐고? 헤로와 함께 훈련을 받아본 히트맨이라면 누구도 그리 묻지 않을 것이다. 40도에 육박하는 고열을 꾸역꾸역 견뎌가며 훈련에 참가하던 정신력이라면 뭔들 못할까.
  5. 그런데⋯ 헤로 오르트, 부쩍 안색 자체는 좋아지지 않았어?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다. 비록 위험인물 나부랭이라던가 마치 시한폭탄인 양하는 취급을 받고는 있지만, 공부를 하다 코피라도 쏟거든 포스트잇을 찢어 입안에 욱여넣기만 해도 빈혈을 면하는 삶이다. 허약이 콤플렉스인 만큼 마음에 들지 않을 리가. 올해 사월에 발현된 이 능력에 대한 헤로 개인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인다.
  6. 트레이터로 징집되기 전에는 엠블라의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던 학부생이었다. 따라서 설계도나 지적도 따위의 도면을 읽는 데에 능하며 그림도 곧잘 그리는 편이다.
  7. 왼손잡이. 오른손으로는 포크질도 못한다.




트맨 생활 기록




Q1. 처음 입소했을 때의 각오나 심정은 어떠했습니까?

A1. “걸림돌⋯ 민폐만 되지 말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Q3. 훈련을 모두 수료한 현재,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있었습니까?

A3. “반 년 전만 해도 오 분을 채 달리지 못하는 몸이었는데, 확실히 체력이 붙기는 했습니다. 맷집은 여전한 듯하지만요. 마음도 그래요.”
히트맨 훈련 기간 동안
끼니를 챙기는 꼴을 본 적이 없다. 밥을 왜 먹어야 해? 적당히 작은 포스트잇 한 장이면 필요한 만큼의 열량과 포만감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데? ⋯라는, 극한의 효율을 겸비한 이유에서였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극한의 다이어터일 뿐이다. (그는 원래도 입이 짧은 편이었는데, 먹는 행위를 기꺼이 생략할 수 있도록 만든 이능이 그의 버릇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그의 겸상은 이제 철저한 ‘배려’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있는 듯 없는 듯 투명하게 지냈다. 워낙 내향적이기도 하고, 그냥, 활동이 많으면 피곤하니까. 이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정각에 일어나 점호를 맞이하고, 공식적인 일정에 의해 소집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개 그의 개인실에서 학업에 관한 공부를 했다. ‘마고 숲’이 보이지 않도록 꽁꽁 닫아놓은 창문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면 그를 열어 환기하기보다 밖으로 나가 산보를 하였다. 식사를 제외하면 대체로 모든 일정에서 성실한 수행도를 보였는데, 체력 단련에 관한 훈련에서는 더욱이 그랬다. 어쩌면 당신은 그가 40도에 달하는 고열을 앓는 와중에도 (해열제로 업사이클 된) 옷가지를 씹어가며 훈련에 참가했던 지난날을 직접 목격했을지도 모른다.

대내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대화를 시도하면 얼마큼은 어울려 주었고, 도움을 요청하거든 그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지 않는 한 흔쾌히 도왔다. 하등의 관심이 없는 듯하였으면서도 당신의 이름을 알고 대략적인 나이를 안다. 도태를 선택하는 일은 앞으로를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요약. “누구?”거나, “히키코모리?”거나, “아, 그 악바리?”거나.